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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개숙인 조의 머리에서 탱글탱글하게 영글어가는 가을을 느낍니다.
그제도, 어제도 오늘도 계속 비가 내립니다. 여름 장마가 무색할 정도로 후두둑 고요하게 내립니다. 남부지방엔 예전에 쓸고 갔던 매미보다 더 강할거라는 초대형 태풍인 볼라벤이 스쳐간다는데 피해 없이 비켜가길 바랄 뿐입니다. 간밤엔 베란다 난간틀로 떨어지는 비소리와 잠시 잠시 비가 멈춘 사이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 노래소리를 한껏 들었습니다. 귀뚜르 귀뚜르 똘똘똘~~ 며칠 전 까지 덥다며 하루에도 여러번 찬물을 끼얹었는데 어제 오늘은 이불을 목까지 끌어 올리며 따뜻한 보일러를 생각하고 있었지요. 이 비 그치면 또 다시 더워진다지요? 환경은 그렇게 우리를 황태로 만들며 가을이라는 계절에 적응을 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. 우리는 순간 순간 이렇게 계절감각을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보면서 느끼고 또 입맛으로 확인까지 시켜주며 위대한 자연 앞에서 감탄사를 외칠 수 밖에 없도록 세뇌를 시키고 있습니다. 옛날엔 이무렵이면 서숙(조)과 쭈시(수수)가 밭도랑마다 또 천수답에 참 많았었는데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. 지나가다 간혹 눈에 띄기라도 하면 잠시 멈추고 구경을 합니다. 요즘 아이들은 밭에 심어진 조를 곡식으로 알아보기보다는 탈곡 후의 알곡에서 새들의 먹이로 더 친숙해져버린 곡식이지요. 바람결에 흔들리며 영글어가는 조의 무게가 무척이나 버겁게 보입니다.  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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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과들
2012-08-24 15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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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녁의 풍요로움이 한 껏 느껴집니다 즐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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풀피리
2012-08-31 12:1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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《Re》산과들 님 , ^^ 안녕하세요? 반갑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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